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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근교 소도시 사가현 (2) - 다케오 도서관, 다케오 신사

by ejinyou 2025. 1. 23.

 

차가운 바람이 불던 12월 가라쓰성, 니지노마쓰바라, 아리타 도자기 마을을 거쳐 다케오시를 방문 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따스한 감성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는 바로 다케오 도서관이었는데요. 도착 전부터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후기를 들어서 설레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케오 도서관 - 현대와 전통이 만나는 곳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나무를 주된 소재로 한 외관 디자인은 주변 자연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따뜻한 햇살이 건물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나무 책장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높게 펼쳐진 곡선 구조와 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만들어낸 따뜻한 분위기는, 책을 읽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사색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도서관 중심에 자리한 스타벅스 역시 독특한 매력을 더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책을 읽거나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이 스타벅스는 서울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니, 두 공간의 연결고리를 느끼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높이 솟은 책장과 따뜻한 조명이 만들어낸 풍경은 마치 책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동네 어르신으로 보이는 나이드신 분들도 책을 읽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이런 환경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3,0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다케오 신사와 녹나무

 

도서관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도보 10분 거리의 다케오 신사로 향했습니다. 735년에 설립된 이 신사는 조용하고 신성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수령 3,000년을 자랑하는 거대한 녹나무였습니다. 그런데 녹나무로 가는길에 대나무숲 또한 장관이었습니다대나무숲길을 지나 모습을 드러낸 녹나누는 높이 30미터, 줄기 둘레 22미터의 웅장한 모습은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나무 몸통과 뿌리에 생긴 커다란 구멍은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나무의 모티브가 되었다고도 전해지는데요. 그 안에 서면 자연의 깊은 숨결과 고요함이 그대로 전해져 신비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케오에서의 시간은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따뜻한 나무의 온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다케오 도서관, 그리고 세월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다케오 신사와 녹나무는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었습니다.

사가현을 방문하신다면 이 두 곳도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